'문모닝'에서 '안모닝'으로 바뀌는 정치권의 아침

중앙일보

입력

‘문모닝’ vs ‘안모닝’
 하루의 아침을 여는 정치권의 기류가 확연히 바뀌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지지율에서 사실상 단독 1위를 질주하자 국민의당 측에선 박지원 대표 등이 연일 문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 ‘눈만 뜨면 문재인 타령’이라는 뜻의 ‘문모닝’이란 말이 유행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사이 분위기가 달라졌다. 안철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심지어 양자 대결에서 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민주당 측에서 적극적으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번엔 ‘안모닝’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국회사진기자단],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국회사진기자단],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우상호 민주당 대표는 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희정·이재명 지지층 일부가 (경선에서 탈락한) 서운한 감정으로 일시적으로 안철수 쪽으로 이동한 것”이라며 “열흘 정도 조정기를 거치면 다시 지지율 변동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온 문재인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연 40석 소수정당 후보가 대통령 됐을 때 어떤 일 벌어질 것인가, 두번째는 국정운영 경험과 무관하게 이미지를 보고 선택할 것인가를 봤을 때 결과적으로 문후보가 선택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두 특보단장은 이날 안철수 상승세에 대해 “민주당이 예방주사는 맞은 격”이라며 “(안철수 지지율은)빠른 시기에 맥주를 따르다보면 거품이 막 나오는 것과 같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는 보수다’라고 얘기하는 걸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는 ‘샤이보수’가 실제로 투표를 할 것인가, 그것이 득표율로 연결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김영주 최고위원은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경선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 렌터카를 동원해 선거인단을 실어 나른 ‘중대한’ 범죄혐의에 대해 해명부터 하라”며 정당 국고보조금으로 ‘렌터카 떼기 경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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