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한살배기 사망사건, "사인은 장 파열"…아이 부친 긴급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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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배기 아기가 의식없이 병원에 이송됐다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장 파열에 따른 복부손상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5일, 국과수로부터 "장파열로 인한 복부손상사 추정"이라는 구두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아동의 친부 윤모(31)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 신청을 준비중이다. 숨진 A군의 친모 B(22)씨는 방임 혐의로 입건됐다. 윤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께 시흥시 정왕동의 자택에서 1살인 아들 A군이 칭얼댄다는 이유로 복부 부위를 주먹으로 2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윤씨의 폭행이 아이의 사망 원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4일 오전 5시 49분께 경기 시흥시의 집에서 친모 B씨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급대와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급대 도착 당시 A군은 호흡과 의식이 모두 없었고, 후송된 병원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 담당의사는 A군이 영양결핍 상태였다고 진술했고, 경찰 검시 결과 손과 무릎 부위 등에서 멍자국이 확인됐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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