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 화물선 구명보트서 필리핀인 2명만 구조"

중앙일보

입력

침수 사실을 알린 뒤 남대서양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의 구명벌(동력장치가 없는 고무보트)에서 필리핀 선원 2명이 구조됐다. 한국인 선원 8명의 흔적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 선원 8명, 필리핀 선원 14명 수색중 #"16인승 구명보트 1척 아직 못 찾아" #브라질 공군, 항공수색 위해 C-130 수송기 급파

2일 외교부에 따르면 1일 밤 11시50분쯤(이하 한국시간) 사고 해역에서 구명정 2척과 구명벌 3척이 발견됐다. 구명정 2척은 심하게 부서진 상태였고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구명벌 1척에만 필리핀 선원 2명이 타고 있다 구조됐다. 스텔라 데이지호에는 30인승 구명정 2척과 16인승 구명벌 4척이 비치돼 있었으며, 구명벌 1척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배에서 모든 구명정과 구명벌이 분리가 됐는지, 선원들이 이를 탔는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사고 발생 사실을 파악한 직후 주브라질 한국 대사관을 통해 브라질 당국에 실종 선원들의 수색 및 구조를 위한 해당수역의 항공 수색을 요청했고, 브라질 공군이 C-130 수송기 투입을 결정했다. 수송기는 오전 11시10분 이륙했으며, 사고해역까지는 약 7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우루과이 인근 해역(브라질 산토스 남동방 1550마일 지점)을 항해중이던 스텔라 데이지호는 지난달 31일 오후11시20분쯤 한국 선사(폴라리스 쉬핑)에 선박 침수사실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린 뒤 연락이 두절됐다. 배에는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6명 등 24명이 타고 있었다. 구조된 필리핀 선원들에 따르면 배가 갑자기 좌측으로 돌면서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몇분 사이 물이 선내로 쏟아져 들어왔다고 한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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