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화철도 의암호 구간, 지하도 뚫을까? 고가도 세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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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강원 춘천과 속초를 25분 만에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의 춘천 도심 구간 지하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춘천시 “주택가 소음·진동 우려돼” #국토부 “토질 연약해 공사 어려워” #5월 주민설명회 열고 방법 결정키로

28일 강원도에 따르면 동서고속화철도는 춘천역과 의암호, 우두 택지 등 춘천 도심을 거쳐 화천·양구·인제·속초 등으로 연결된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춘천역 인근에서 의암호 수면 아래와 아파트 밀집지역까지 약 3㎞ 구간에 지하 터널을 만들어 철도를 설치하는 방안과 지상에 고가를 만들어 이 구간을 통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춘천시는 도심을 지하로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상화하면 철도 노선이 아파트 밀집지역 두 곳을 통과해 열차 운행에 따른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고가로 설치하면 하부 공간 활용 문제가 생긴다. 현재 경춘선은 하부 공간 가운데 일부만 풍물시장과 운동시설로 활용될 뿐 대부분은 방치돼 있다.

하지만 지하화 추진에 걸림돌도 있다. 춘천역과 의암호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데다 의암호 통과 구간(800여m)에 터널을 설치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호수 통과 구간 토질이 연약해서 터널을 설치하려면 예산이 많이 들고 공사도 쉽지 않을 것 같아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토부는 정거장 설치 계획과 노선 확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오는 5월께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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