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백승호, 날개 단 ‘신의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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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에서 백승호(20·바르셀로나B·사진)가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5월 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테스트이벤트로 열리는 2017 아디다스 4개국 초청대회에서 두 경기 연속 결승골에 기여했다.

U-20 대표팀 ‘해결사 본색’ #소속팀 바르샤와 전 에이전트 갈등 #경기 못 뛰니 대표팀서도 부진 #2경기 연속 알짜 골로 부활 알려

백승호는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아프리카)와의 대회 2차전에서 1-1이던 전반 40분 땅볼 패스로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결승골을 도왔다. 전반 32분 터뜨린 선제골을 포함해 백승호는 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에 터진 이승우와 임민혁(20·서울)의 추가골을 묶어 4-1로 완승했다.

지난 25일 수원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서도 백승호가 주인공이었다. 후반 4분 결승골을 터뜨려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월 U-20 대표팀의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5경기 4골을 뽑아낸 골 결정력이 여전하다.

백승호는 그동안 이승우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1군의 훈련 파트너로 자주 불려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3) 등 대스타들과 뛰었지만, 정작 소속팀 경기에는 거의 나서지 못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다보니 대표팀 내 입지도 좁아졌다.

그가 힘든 시간을 보낸 이유는 전 에이전트와 바르셀로나 구단간 갈등 때문이었다. 지난해 말 에이전트를 바꾸면서 비로소 실마리를 찾았다. 백승호는 “(상황을) 정확히 모르면서 남의 얘기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괴로웠다. 경기력으로 모든 걸 잠재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5월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 이상 올려놓는 게 백승호의 목표다. 신태용(47) U-20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백)승호의 자신감이 크게 향상됐다. 월드컵 개막까지 체력만 끌어올리면 된다”고 만족해했다.

천안=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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