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한강변 수영장 흡연구역 운영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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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임신하고도 서울 한강 둔치 수영장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며칠 전 뚝섬수영장에 갔다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을 목격했다.

그 첫째는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워대는 무책임한 흡연자들이었다. 나 같은 임신부는 물론 방학을 맞아 수영장을 찾은 어린이들도 많았는데 이들은 주변에 누가 있든지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워댔다. 아무리 야외라고는 하지만 여러 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연기가 가게 마련이다. 나는 참다 못해 수영장 안전요원을 불러 "따로 설정해둔 흡연구역이 없느냐"고 따지기도 했지만 그 안전요원은 귀찮다는 듯 "그런 것 없다. 잘 모르겠다"는 말만 남기고 가버렸다.

둘째로 볼썽사나웠던 이들은 선탠 오일을 바른 채 수영장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었다. 분명히 수영장 곳곳에는 오일을 씻어낸 뒤 수영할 것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아무도 지키지 않을 뿐 아니라 수영장 관계자들까지 그냥 방치하고 있었다. 한강 수영장은 좋은 시설이지만 일부 몰상식한 이들 때문에 이런 장점마저 훼손되고 시민이 발길을 돌리는 곳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황윤정.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