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도루묵 트럭 전복돼 와르르…그야말로 ‘말짱 도루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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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릉소방서]

[사진 강릉소방서]

26일 오후 3시께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7번 국도에서 속초 방면으로 도루묵을 싣고 가던 1t 포터 트럭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도루묵 수천 마리가 도로에 쏟아져 1시간 20여 분간 통행이 통제됐다. 운전자 김모(54)씨는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빗길에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네티즌은 “말짱 도루묵이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은 아무 소득이 없는 헛된 일이나 헛수고를 속되게 이르는 뜻이다.

 웅진주니어 어린이 백과에 따르면 말짱 도루묵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피난을 간 왕 선조(1552 ~ 1608)의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선조는 피난을 가다 ‘묵’이라는 생선을 먹어 보고는 맛이 좋다며 ‘은어’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궁궐에 돌아온 뒤에 다시 먹어 봤더니 맛이 너무 없어서 “도로 묵이라고 해라”고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도로 묵’이 ‘도루묵’이 되고, 앞에 말짱이라는 말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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