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출신 로펌 변호사가 전하는 가짜 필리핀 변호사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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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웅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사진 임채웅 페이스북]

임채웅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사진 임채웅 페이스북]

한 법관 출신 변호사가 “필리핀에서 활동한다고 사칭하는 가짜 변호사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서울가정법원 재판장 출신인 임채웅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가지 말씀드릴 게 있다”며 “제가 필리핀 관련 법률 업무를 해본 결과, 이 분야에 온갖 과장과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임 변호사는 “필리핀 관련 일을 물어보시는 분에게 이런 식의 설명을 드린다”며 “마닐라에 한국 변호사가 있기는 하지만 국제기구에 근무하는 분일 뿐,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한국 변호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정이 이런데도 필리핀 일을 문제 없이 처리해줄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며 “마닐라에 근사한 사무실이 꾸려져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 변호사는 특히 “완벽히 해결해주겠다며 초반에 거금을 요구하는 사람 말을 믿지 마시기 바란다”며 “정식으로 일하는 사람은 그런 식으로 청구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에 따르면 호언장담에 넘어가 거금을 넘겨주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임 변호사는 “현지에서 법률 문제가 생기면 정식으로 현지 변호사를 선임하라”며 “별 게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그렇게 하시는 편이 손해를 줄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변호사는 “필리핀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며 “호언장담을 하는 사람이 실제 일을 잘 처리햇다면 이미 서울에서도 진작에 정평이 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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