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6캐럿 다이아몬드 발견자, “좋은 일에 써달라” 정부 기증

중앙일보

입력

지난 16일(현지시간) 시에라리온에서 발견된 706캐럿의 초대형 다이아몬드. [AP=뉴시스]

지난 16일(현지시간) 시에라리온에서 발견된 706캐럿의 초대형 다이아몬드. [AP=뉴시스]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706캐럿의 초대형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한 목사가 “좋은 일에 써달라”먀 정부에 기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시에라리온 대통령 대변인은 에마누엘 모모 목사가 지난 15일 시에라리온 동부 야카두 마을에서 발견한 다이아몬드를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에게 기증했다고 밝혔다.

‘피의 다이아몬드’ 내전 겪은 시에라리온 #“하늘이 주신 선물…모모 목사를 본받으라”

이는 시에라리온에서 발견된 다이아몬드 중 두 번째로 큰 크기다. 1972년 광부가 발견해 250만달러(약 28억3200만원)에 팔린 968.9캐럿 다이아몬드 이후 40년 만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706캐럿의 초대형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에마누엘 모모 목사가 해당 다이아몬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간) 706캐럿의 초대형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에마누엘 모모 목사가 해당 다이아몬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AP=뉴시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모 목사는 지난 30년 간 정부가 주도한 도로 건설과 전기 시설 공급 등을 언급하며 “지역의 개발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를 정부에 주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시에라리온은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산지로 꼽힌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개입하면서 ‘피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10년 여의 내전이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 풍부한 다이아몬드 생산량이 책임지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은 “다이아몬드를 국가 밖으로 빼돌리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모모 목사를 모범으로 삼으라”고 격려했다. 또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며 “평가와 판매, 분배가 투명하게 수행돼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다이아몬드를 기증한 목사의 뜻에 따라 투명한 절차로 경매한 후 매각대금을 지역사회 발전에 쓰겠다”고 말했다.

시에라리온은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산지로 꼽힌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AP=뉴시스]

시에라리온은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산지로 꼽힌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AP=뉴시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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