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환영회서 초코파이 빨리 먹기 시합하다가 숨진 여대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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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중앙포토]

초코파이. [중앙포토]

광주의 한 대학에 다니는 여대생이 신입생 환영행사에서 초코파이 빨리 먹기 시합을 하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전남의 한 대학병원과 이 대학 학생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3분쯤 전남 나주의 한 리조트 화장실에서 광주 모 대학생 A씨(23ㆍ여)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발견 한 시간여 만에 끝내 숨졌다.

광주의 모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이날 대학 신입생 환영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선후배ㆍ교수들과 함께 리조트를 찾았다.

A씨는 이날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자신의 생일을 맞아 친구들이 만들어준 초코파이 생일케이크를 받았다. 그러던 중 누군가의 제안으로 초코파이 빨리 먹기 시합을 했다. A씨는 급하게 초코파이를 먹다가 화장실에 간다고 나간 후 쓰러져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이 대학병원 측은 A씨의 사인으로 초코파이가 기도를 막아 숨을 쉬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학병원 관계자는 “초코파이가 기도를 막은 것 같다”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해야 알 수 있지만 초코파이가 사망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화장실에 간다고 나간 지 채 몇 분도 되지않아 쓰러진 채 발견됐다는 주변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그리고 A씨를 부검해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해당 간호대학 관계자를 대상으로 학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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