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 홍상수 감독, "내 영화는 자전적 이야기 아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상수 감독이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제작 방식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홍 감독은 1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영희와의 대사를 보면 후회한다는 표현도 있는데 후회하냐"라는 질문에 대해 “내가 영화를 만드는 방식은 소설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가능한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디테일을 사용한다"라며 "그걸 모아서 전체 영화를 만드는 건, 내 삶을 재현하기 위한 게 아니다. 자전적인 영화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그런 이유에서 자전적인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다 해석이 들어간 것이고 왜곡이 있으니까, 끝까지 자전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영화와 비교해 제 영화에 담긴 개인적 디테일 때문에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상관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감독은 또한 “어떤 디테일이 가까울 때 내 속에서 촉발되는 것이 있다. 하지만 나 개인의 삶을 재현하거나 개인적인 선언, 혹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방향이 담겨 있다.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는 가까운 디테일이 주는, 나로 하여금 진실해야한다는 무게감이 있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 배열 활동을 자유롭게 한다"라며 "영희에 대한 대사도 그걸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영화 흐름 속에서 영희가 감독 앞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침에 떠올라서 쓰게 됐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