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에 무차별 폭력 휘두른 태극기집회 참가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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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집회 참가자가 취재용 철재 사다리로 취재중인 연합뉴스 이 모 기자를 내려치고 있다. [사진 SBS 캡쳐]

태극기집회 참가자가 취재용 철재 사다리로 취재중인 연합뉴스 이 모 기자를 내려치고 있다. [사진 SBS 캡쳐]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내려진 뒤 탄핵 반대 집회(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무차별 주먹을 휘둘렀다. 이날 본지 사진부 우상조(34) 기자는 안국동 네거리 인근 건물 2층에서 취재하던 중 집회 참가자로부터 폭행을 당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우기자는 이 시위 참가자가 KBS 카메라 기자를 폭행하자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해 안경이 파손됐고, 안면부에 타박상을 입었다.

이날 본지 우기자 외에 연합뉴스 이 모 기자, 교도통신 송 모 기자 등이 시위대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으며,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들이 크고 작은 폭행을 당해 장비가 파손돼는 등 피해를 보았다. 경찰에 집계된 피해 언론인은 12명(7개 언론사)이다. 경찰은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7명을 연행했다. 이날 오후 한국 사진기자협회(회장 이동희)는 성명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정당한 표현의 자유, 그리고 시위의 자유를 존중한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가 저지른 취재기자 폭행사건은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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