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날 담담했던 증시…이제 대선정국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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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탄핵된 날 증시는 급등락 없이 담담한 모습이었다. 대신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 테마주는 크게 요동쳤다.

코스피 0.3% 오른 2097.35 마감 #안희정 테마주 SG충방 '상한가' #거래소, 시장운영 비상대책위원회 열어 #당장 미 FOMC, 증시 향방 가를 듯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29포인트(0.3%) 오른 2097.35에서 마감했다. 11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2082선까지 하락했지만 탄핵이 결정된 후 상승으로 돌아섰다. 장중 2102.05까지 올랐지만 상승 폭이 조금 줄었다.


5월 9일 전에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서 정치인 관련주는 급등락했다. 헌법재판소 선고 이전 급등했던 EG는 선고 이후 급락해 14.19% 하락 마감했다. EG는 박근혜 대통령 동생 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다.

반면 안희정 관련주로 꼽히는 SG충방은 상한가를 쳤다. 백금T&A도 16.99% 급등했다. 문재인 관련주로 분류되는 우리들휴브레인은 급등락을 반복하다 3.14% 하락 마감했고 DSR은 1.39% 올랐다.


증권업계에선 불확실성이 걷혔다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 대외 변수가 많아 주가 예측은 엇갈렸다. 당장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4~15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정치 이벤트보다는 대내외 경기 상황과 통화정책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는 미국 금리 인상, 중국 사드 보복, 유럽 선거 불확실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며 내수주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짧은 대선 기간 동안 후보들이 내수 진작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서다. 내수주가 많이 포함된 코스닥 지수는 이날 6.13포인트(1.01%) 오른 612.26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다 정책 불확실성이 걷혔다"며 "단기 조정이 나타날 때 분할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헌재 선고 직후 시장운영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FOMC 이후 시장 급등락 가능성과 정치 테마주 등을 점검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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