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비행기 승객 모든 화물 개봉검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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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가려는 항공기 승객들은 당분간 모든 짐과 휴대품을 열어 까다로운 안전검색을 받아야 한다.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는 12일 "미 교통보안청(TSA)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거나 환승을 통해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승객의 화물에 대해 개봉검색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TSA가 요청한 개봉검색 기간은 8월 12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이 기간 중 미국행 비행기를 타려는 승객들은 탑승 전에 미리 부치는 가방 등 기탁화물에 대해서도 외관검색 대신 내용물을 모두 꺼내 검사받아야 티켓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이때 내용물이 변형된 흔적이 발견되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면 반드시 정밀검색을 받아야 한다.

또 카메라 같은 전자제품이나 외투 등에 대해서는 보안요원이 직접 손으로 만지는 촉수검색이 실시된다.

이와 별도로 각 항공사는 미국령을 운항하는 항공기에는 보안업무를 담당하는 남자 승무원 1명을 의무적으로 탑승시켜야 한다.

항공안전본부 관계자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 이후 미 본토에 대한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며 보안대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화물검사로 항공기 지연 출발 등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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