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치’ 게임하던 중학생, 흉기까지 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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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한 중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서로 때리는 이른바 ‘원펀치’ 게임을 하다 흉기까지 동원된 학교 폭력으로 이어진 사건이 발생했다.

9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고양시내 한 중학교 학생 A(14)군이 친구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8일 접수됐다.

A군의아버지는 진정서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가량 4차례에 걸쳐 PC방과 친구 집 등에서 A군이 친구 2명에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또 “중학생이 흉기를 들고 찌르려고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해 학생들이 휘두른 흉기에 상처를 입은 피해 학생은 피까지 흘렸지만 이를 말리는 이는 없었다”며 “오히려 이 장면을 촬영해 동영상을 돌려봤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장난이라고 보기엔 폭력 정도가 과한 측면이 있어 학교폭력 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원펀치’라는 게임으로 시작됐다. 피해 학생은 한 방송에서 “한 대씩 때리고 주고받는 건데, 애들끼리 장난으로 하다가 진짜로 세게 때리고 그러다 보니...”라고 말했다.

뒤늦게 폭행 사실을 알게 된 피해 학생의 부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학교 측도 학교폭력 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친구 3명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학교 측도 학교폭력 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모두 미성년자인 관계로 보호자와 함께 조사해야 한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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