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수입 늘었지만 농가 피해 거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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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해부터 중국산 마늘에 대한 긴급 수입제한 조치(세이프가드)를 취할 수 없게 되면서 마늘 수입이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당초 우려했던 직접적인 농가 피해는 아직까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는 12일 상반기 마늘 수입량이 1만1천여t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6천여t보다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 마늘은 대부분 중국산이며 이 가운데 71%는 냉동마늘이다. 냉동마늘은 식품공장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하품(下品)으로 국내 농가는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다.

국내 농가가 주로 생산하는 깐마늘.통마늘은 지난해 거의 수입이 안됐으나 올해는 4백31t이 수입됐다.

깐마늘의 경우 국내 가격이 ㎏당 2천9백원 이상, 통마늘은 ㎏당 2천4백원 이상 돼야 수입으로 이득을 남길 수 있는데 현재 국내 가격이 이 수준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마늘에는 3백64%의 관세가 붙는다. 농림부 관계자는 "지난해 대중(對中) 마늘 협상 파동으로 불안감이 컸으나 꾸준한 종자 개량 등으로 생산비가 ㎏당 1천원대로 떨어졌다"며 "그러나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이 타결돼 관세율이 낮아지면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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