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영은행 3곳, 국제결제망서 퇴출...'자금줄' 본격차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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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일부 은행들이 최근 국제 금융거래망에서 퇴출당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는 지난 6일 “유엔의 제재 대상에 올라 퇴출됐던 북한 국영 은행들이 작년까지 이 망을 몰래 사용하다 적발돼 다시 이들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퇴출 당한 북한의 국영은행은 ^동방은행(Bank of East Land) ^조선대성은행(Korea Daesong Bank) ^조선광선은행(Korea Kwangson Banking) 등 3곳이다. 

지난 7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지난 7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벨기에에 본부를 둔 스위프트는 각국이 교역을 하고 지급결제를 하는 국제 금융 인프라로, 세계 200여 개국의 1만1000여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스위스트 퇴출은 공식적인 국제금융 거래에서 배제되는 것을 의미한다. WSJ는 이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자금줄을 차단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를 높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12년 3월 핵개발 의혹을 받은 이란에 대해 경제·금융제재를 하면서 이란 중앙은행을 비롯한 이란은행 30곳을 스위프트에서 강제 탈퇴시켰다. 이후 이란은 자금을 거래할 때마다 일일이 당사자와 약속을 잡아야 하는 등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제약을 겪었고 물물교역이나 밀수도 늘어났다.

 미국과 유럽의 정부 관리들은 이란과 핵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이 제재 조치가 주효한 것으로 평가해왔다고 WSJ은 전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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