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말레이인 출국금지"하자...말레이도 "北 직원 출국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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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더스타' 신문이 북한 대사관 철창에 끼여 있다. [사진 중앙포토]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더스타' 신문이 북한 대사관 철창에 끼여 있다. [사진 중앙포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된 이후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서로 자국 내 거주 중인 상대 나라 시민의 출국을 금지하고 있다.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의례국은 7일 해당 기관의 요청에 따라 조선(북한) 경내에 있는 말레이시아 공민들의 출국을 임시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주조(주북한) 말레이시아대사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서 통신은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사건이 공정하게 해결되어 말레이시아에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교관들과 공민들의 안전담보가 완전하게 이루어질 때까지"라고 전했다.

북한의 이 같은 보도가 알려진 직후 말레이시아도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직원의 출국을 막았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출국 금지는 오직 북한대사관 관리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다른 북한인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이번 조치가 북한 움직임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오는 10일 내각 회의를 열어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김정남 피살 이후 북한과 대립하고 있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이번 사건을 두고 '한국과 결탁' 등 주장을 한 것이 외교 문제로 확산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전날인 6일 오후 강철 대사에 강제 추방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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