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특허 출원수 삼성전자 3위, 한국 8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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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들이 지난해 유럽지역에서 특허를 출원한 건수가 6825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유럽특허청(EPO)이 7일 발표한 ‘2016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이 지역에서 8번째로 특허를 많이 출원한 나라로 집계됐다. 한국은 특허 출원 증가율에서도 지난해 6.5%를 기록해 한해 전의 4.0%를 크게 웃돌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기업별로는 네덜란드 전자회사 필립스가 2568건으로 1위, 중국의 통신장비 및 IT기기 제조업체 화웨이가 2390건으로 2위에 올랐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316건, 2313건으로 3, 4위에 올랐다. 삼성의 특허출원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나 LG는 10.6% 증가했다. 상위 10개 기업의 국적은 유럽 4개, 미국 3개, 한국 2개, 중국 1개로 집계됐다.

2016년 EPO에 접수된 전체 특허출원 수는 15만9539건으로, 전년(16만4건)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을 제외하면 중국에서의 특허출원이 강한 성장세(24.8% 증가)를 나타냈다. 미국(5.9% 감소)과 일본(1.9% 감소)에서는 출원이 줄어들었다.

인구 100만명당 특허 출원수는 스위스가 892개로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네덜란드(405개), 스웨덴(360개)이 차지했고, 덴마크(334개)와 핀란드(331개)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134개로 12위를 기록, 미국(123개, 14위)과 유럽연합 국가들의 평균인 122개보다 앞섰다.

유럽특허는 뮌헨에 있는 유럽특허청에서 부여해 유럽 전역에서 통용된다. 유럽특허청 베노이 바티스텔리 회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시장의 혁신 리더로서 유럽의 매력을 특허 출원 숫자가 새삼 확인해주고 있다"며 "아시아 기업들의 출원 성장세가 특히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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