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말레이 부총리, 북한의 김정남 "심장마비" 주장에 "우리를 존중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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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권력 서열 2위인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3일 북한이 “(김정남)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북한에게 ”말레이시아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존중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3일 오후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요트 유망주들을 격려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자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본지 포함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는 부검도 마쳤으며 화학물질 테스트도 완료했다. 폐쇄회로TV(CCTV)까지도 다 체크했다”며 “우리의 방식은 전문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들(북한)은 우리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 뒤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6일부터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힌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북한과의 단교도 검토 중인가”라는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겠다”고만 언급하며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당국이 유일하게 신병을 확보했던 북한 국적 용의자인 이정철은 석방됐다. 추방 절차를 밟고 있는 그는 곧 항공편으로 가족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떠나 북한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철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쿠알라룸푸르=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무비자협정 중단 밝혔던 부총리, 북한에 역정...단교 검토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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