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으로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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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따라 물에 풍덩 빠진다. 물이 출렁인다. 바이올린으로 이 소리와 광경을 그려낼 수 있을까.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8)가 JTBC 고전적하루에 출연해 이야기를 악기로 표현해냈다. 2일 업데이트 된 이 방송에서 김봄소리는 폴란드 작곡가 시마노프스키의 ‘전설’ 중 1곡 ‘아레투사의 샘’을 들려줬다.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다. 알페이우스란 남자가 한 여인 아레투사를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이 부담스러웠던 아레투사는 자신의 주인인 아르테미스에게 부탁해 샘으로 변한다. 알페이우스는 강물이 돼 샘을 찾아간다. 김봄소리리는 5분 30초 정도의 이 작품을 샅샅이 분석해서 설명하며 들려줬다.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 여자가 달아나는 모습, 물에 빠지는 이야기 등이 어떻게 음악으로 바뀌었는지를 연주와 함께 설명했다.
ARD, 시벨리우스,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고 현재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는 김봄소리는 차세대 바이올린 연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해석과 넓게 뻗어나가는 소리가 특징이다.
JTBC 고전적하루는 중앙일보 문화부 김호정 기자가 진행하며 매주 목요일 오후 6시에 페이스북ㆍ유튜브ㆍ네이버TVㆍJTBC홈페이지에서 업데이트된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출연해 음악 이야기와 함께 연주를 들려준다. 9일 오후 6시에는 김봄소리 2편이 방송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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