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19일 개막|향토의 예혼을 되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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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향토문화의 르네상스를 표방하는 대표적 지방 문화축제의 하나인 백제문화제가 19∼22일까지 공주시내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33회의 연륜을 자랑하는 백제문화제는 진주의 개천예술제 다음으로 역사가 긴 향토문화제다.
공주시는 이번 제전을 시승격 (86년1월) 경축의 대축제로 개최, 모두 1백2개의 문화예술 행사를 펼치는 등 행사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위대한 백제 예혼을 오늘에 되살려 장엄한 예술과 주체성에 투철했던 백제정신을 계승·발전시키자는게 백제문화제를 시작한 기본 취지다.
19일 상오10시 제전성화 집전식으로부터 시작되는 전야제 행사만도 28가지나 된다. 전야제에 이어 3일동안 계속되는 본제는 「백제사왕추모제」를 비롯, 농악과 갖가지 전통무용·마당놀이· 한시백일장의 밤· 민속놀이등의 예술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야제에서는 대통령상 전국시조경창대회·팔도명산물시장·제등행렬등으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본제는 위례성에서 능가(공주의 옛도읍명)으로 도읍을 옮겨 찬란한 문학의 꽃을 피운 문주· 삼근· 동성· 무령옥등 능률백제 4왕의 유덕을 추모하는 「백제중흥 사왕추모제」를 무령왕릉앞에서 봉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본제의 하이라이트는 백제왕비 및 공주뽑기 경연대회에서 선발된 왕비·공주와 함께 거동하는 백제사왕의 가장행렬-.
행렬의 뒤에는 고증된 옛 백제복식을 입은 신하·궁녀들이 따르고 학생 악대가 중간중간에 끼여 민요· 행진곡등을 연주한다.
시승격과 함께 창단된 공주교향악단 연주회(20일 하오8시·중앙극장)와 학생예술제(22일 하오2시· 사대부고강당)·라디오 쇼 (22일 하오2시· 금강체육공원)등은 올해 새로 내놓은 축제종목들이다.
이번 백제문화제의 역점방향은 출향인사들의 참여를 통한 애향운동의 고양과 행사종목의 의식및 고증 충실화등이다.
66년 공주군과 문화원이 도· 군의 보조금과 군민찬조금을 모아 본격적인 향토축제로 발전시킨 백제문화제는 81년부터는 공주와 부여가 번갈아가며 주최해왔고 공주시개최는 시승격후 이번이 처음이다.
백제문화제는 백제농악경연대회· 제등행렬경연대회등 각종 상금만도 2천1백50만원이나 된다.
이번 축제에는 공주시의 일본자매도시인 국수정시민· 소율시로터리회원과 동경도 충청인향우회 회원 1백여명이 초청돼 제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주한외국공관장 및 문화담당관들에게도 초청장을 발송, 축제의 참관을 권장했다.
규모와 행사진행등에서 가장 짜임새있는 향토문화축제로 자리를 굳힌 백제문화제는 이번 제전을 계기로 한시 백일장·장기대회등의 전국규모행사를 추가, 제전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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