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사관 공사 손에 들린 서류의 정체는? 김정남 피살 北 용의자 이정철, 석방 후 추방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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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사건의 북한 국적 용의자로 구금 중인 이정철을 말레이시아 당국이 석방 후 추방키로 2일 오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정철은 3일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구금 기한 만료일인 3일을 앞두고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달 28일 이정철의 조서를 검찰 측으로 넘기며 공식 기소 절차를 밟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이정철이 직접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는 물증을 잡지 못함에 따라 이정철을 석방하게 된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달 28일 쿠알라룸푸르에 급파된 이동일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대표 측의 압박도 일정 부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정부, 북한과 무비자협정 중단키로 결정

이정철은 말레이시아 현지 IT관련 회사인 톰보 인터내셔널에 적을 두었으나 실제 근무하지는 않았으며 대신 외화벌이 일꾼으로 활약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철은 이에 따라 이민법 위반 등으로 추방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6일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단교라는 강수가 아닌 무비자 중단이라는 조치로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대사관은 비교적 조용하다. 11시20분경 김유송 북한 공사가 대사관 공식 벤츠 차량을 타고 외출해 약 20분 후 서류 한 장을 들고 들어왔다. 봉투 안에 든 서류가 어떤 것인지 묻는 취재진에게 그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오늘 회견 일정이 있느냐“고 묻자 침묵으로만 일관했다.

쿠알라룸푸르=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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