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헌파 의원들, '문자폭탄'에 속앓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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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에 찬성하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에게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가 비난 문자에 시달리고 있다.


당내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지난 23~24일 개헌 워크숍을 열고 “지난 총선에서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을 앞세워 제1당이 된 민주당이 헌법 개정에 대해 취하고 있는 현재의 입장은 당당하지 못하다”며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 대선주자들에게 개헌 관련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가 나가자 모임 소속 의원들에게는 비난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

문자의 내용은 ‘내부 분탕질하는 자유한국당 2중대’, ‘개만도 못한 행동’ 등 인신공격성 비난부터 ‘문재인이 뭘 잘못했냐’, ‘왜 문재인을 공격하느냐’ 등 문 전 대표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의 항의들이다.

문자폭탄을받은 의원들은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이 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심증일 뿐이어서 뾰족한 대응책 없이 속앓이만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에도 당 연구원이 만든 이른바 ‘개헌보고서’의 편파성을 비판했다가 문 전 대표 지지 성향 네티즌들에게 문자 폭탄을 받아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문 전 대표가 나서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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