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장에 콜드 브루 이어 질소 커피 전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치 흑맥주처럼 거품이 풍성한 ‘질소 커피’ 바람이 커지고 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 커피 전문점들 사이에서 질소 커피를 둘러싼 ‘거품 전쟁’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흑맥주 같은 거품의 '질소 커피'…드롭탑 이어 이디야ㆍ스타벅스도 뛰어들어

이디야커피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질소 커피를 자체 개발해 국내에 도입했다. 27일 질소 커피인 ‘이디야 리얼 니트로’를 전국 모든 가맹점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질소가 액체에 닿으며 나오는 특유의 거품으로 커피의 질감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질소 커피 ‘이디야 리얼 니트로' [사진 이디야커피]

질소 커피 ‘이디야 리얼 니트로' [사진 이디야커피]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커피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차세대 커피가 질소 커피”라며 “자체 개발한 기술의 핵심은 아산화질소(N2O) 거품만 커피 위에 올리거나 블렌더에 갈아서 제공하는 방식이 아닌 커피와 질소(N2)가 잘 혼합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도 질소 커피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3월 국내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미국 내 매장에서 질소 커피를 처음 선보였고 캐나다 등 다른 국가 매장에서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국내 스타벅스까지 거품 전쟁에 뛰어들면, 커피 전문점 사이에서는 콜드 브루에 이어 질소 커피를 둘러싸고 제2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3년 전만 해도 질소 커피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해 국내에서는 대중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드롭탑 등 질소 커피를 전면에 내세운 커피 전문점이 생기면서 많이 알려졌다. 엔제리너스도 맥주처럼 거품을 올린 커피 ‘아메리치노’를 내놓은 지 3개월 만에 100만 잔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질소 커피는 저온숙성으로 내린 콜드 브루에 질소를 주입해 만든다. 마치 흑맥주를 마시는 것처럼 부드러운 거품과 목 넘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질소 커피의 시작은 2013년 미국 포틀랜드의 한 식품영양학자가 콜드브루를 더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개발했다고 알려져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