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노래들」한자리서 공연|해금곡「친구」서요즈음「광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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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아침이슬』 『행복의 나라』 『광야에서』 등 70년대이후 지금까지 대학가에서 널리 불려진 노래들을 한자리에 모아 부르는 라이브 콘서트 『노래를찾는 사람들』이 13, 14일 하오7시30분 한국교회 l00주년 기념관((741)4370)에서 열린다.
이 음악회는 70년대 대학가 노래운동을 주도했던 이들이 츨연, 『그루터기』『친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등 70∼80년대 대표적인 대학가 노래 17곡을 시대별로 모아 부른다. 70년대의 『아침이슬』 『사노라면』 『그루터기』로부터 최근의 『술아』 『광야에서』 『그날이오면』등에 이르기까지.
출연진은 송숙환·이주익·박미선·조경옥·김광식씨등. 이경활씨가 무대감독을, 유인택씨가 기획을 맡았다.
70년대후반 대학가의 노래서클인 서울대의「메아리」, 이대의 「한소리」를 창립하고 주도했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기존의 대중가요들이 철저히 상업성과 저속성에 치우쳐 있으며 서구와 일본문화를 무분별하게 수입·모방하고 있다』고 비판, 『우리의 구체적 삶의 문제들을 읊는 「건강한 노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노래를 만들고 불러왔다.
『우리가 지향하고자하는 노래는 기존의 대중가요도 아니고 소위 건전가요도, 운동가요도 아닙니다. 대중들의 공동체적 삶을 대변할수 있는 「건강한 가요」의 창작·보급입니다.
이번 콘서트를 주도한 이경활씨(31·한국은행)는 특히 이 노래들이 개인적인것이 아니고 대중과 함께 집단적으로 불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70년대의 대학가 노래들이 현실인식을 바탕에 둔 계몽주의적인 성격이었다면 80년대에는 차츰 운동가요적 성격이 짙어졌읍니다. 유인택씨는 이번 콘서트로 그동안의 대학가 노래흐름을 조명해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보는데 뜻이있다고 덧붙인다.
이들은 이미 지난84년봄 대학가노래들을 담은 앨범 『노래를 찾는 사람들I』을 출반했었다. 이 앨범은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유씨는 이번 공연의 성과를 봐 다시 앨범 『노래를 찾는 사람들II』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이들의 이번 공연은 특히 최근의 민주화조치와 공륜의 금지곡해제조치에따라 실현이 가능하게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기작곡의 『아침이슬』 『친구』등이 오랜만에 공연장에서 함께 불려진다.
이번 공연에 둘작사·작곡의 『터』가 선보인다. 『저 산맥은 말도 없이/오천년을 살았네/모진 바람을 다 이기고/이 터를 지켜왔네….얼어붙은 압록강아/한강으로 흘러라/같이 만나서 큰바다로/흘러가야 옳지않겠나….』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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