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맥주·소주 빈 병 반환율 크게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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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생산 라인 [중앙포토] 

맥주 생산 라인 [중앙포토]

보증금이 인상된 소주·맥주 빈 병을 소비자들 직접 소매점으로 가져와 반환하는 비율이 이달 들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이달 1~19일 전국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소매점에 빈 병을 가져와 반환한 비율이 3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같은 반환율은 보증금을 인상하기 전인 2014년의 24%보다 58%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의 경우 반환율은 24.1%에 머물렀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거에도 설 연휴가 있는 달에는 반환율이 낮았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출고량이나 판매량은 늘지만, 연휴로 인해 회수되는 양은 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가 직접 반환하는 것뿐만 아니라 음식점·주점 등을 통해 유통되는 것까지 포함한 전체 빈 병 회수율도 1월에는 85%에 머물렀으나 2월 들어서는 103%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1월 초부터 2월 19일까지 전체 회수율은 91.2%로 집계됐다.

한편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의 소매점 방문해 보증금 환불 상황을 점검했다.

환경부는 다음 달 초까지 전국 소매점 등 5000곳 조사해 환불을 기피하는 소매점에 대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지도를 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1일부터 생산된 제품을 기준으로 소주병은 40원에서 100원,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빈 병 보증금이 인상됐다.
소매점에서는 보관 장소의 부족 등의 이유로 30병 초과해 반환하거나 병이 깨져 재사용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환불을거부할 수 있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보증금 반환을 거부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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