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아팠니..." 모진 매질에 숨진 세살 여아 사인 '실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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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와 외할머니에게 폭행 당해 숨진 3살 여아의 사인이 ‘실혈사(失血死)’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이 나왔다. 이 여아는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 곳곳에 멍이 들어 있었는데, 끔찍한 학대에 의해 몸 안에서 출혈이 일어났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잠 자지 않고 보챈다고 끔찍한 학대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이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양(3)의 사인으로 ‘전신 피하출혈로 인한 실혈사’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1일 오전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된 A양 친모 B씨(26)와 외할머니(50)는 경찰에 “잠을 자지 않고 보채 회초리와 훌라후프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진술과 사인이 일치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동안 B씨 등은 아동학대로 신고가 된 적이 없다. 경찰은 B씨가 지난달 중순에도 아이를 때렸다고 진술해 조사 중이다. B씨가 육아 스트레스로 산후 우울증을 앓았는 지 등 범행동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B씨는 지난해 8월 이혼한 뒤 모친 가족과 함께 살았다. 가족의 생계는 모친 등이 맡았다. 경찰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폭행치사 혐의로 B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천=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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