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강풍에 무더기 결항·지연…4600여명 발 묶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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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으로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대기 승객이 19일 기준 4600여명에 달한다.

강풍으로 제주공항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중앙포토]

강풍으로 제주공항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중앙포토]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윈드시어(난기류) 특보와 강풍 특보가 잇따라 발효되면서 오후 6시 10분 제주를 출발해 김해로 향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KE1014편을 비롯해 40여편이 결항하고 110여편이 지연 운항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기상청은 제주도 산지와 북부지역에 내려졌던 강풍 주의보를 이날 밤 11시 30분부터 강풍 경보로 상향했다. 현재 제주 북부지역 상공엔 초속 25m에 가까운 강풍이 불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윈드시어 특보와 강풍 특보가 오전 7시께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19일 밤 10시 반부터 매뉴얼에 따라 체류객들에게 담요와 매트, 물과 빵 등을 지급했다. 사진은 지난 1월 폭설 당시의 제주공항 모습. [중앙포토]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19일 밤 10시 반부터 매뉴얼에 따라 체류객들에게 담요와 매트, 물과 빵 등을 지급했다. 사진은 지난 1월 폭설 당시의 제주공항 모습. [중앙포토]

갑작스러운결항·지연에 120여명의 체류객은 2층 대기실에서 밤을 지새웠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19일 밤 10시 반부터 매뉴얼에 따라 체류객들에게 담요와 매트, 물과 빵 등을 지급했다. 제주도는 지원상황실을 긴급 설치하는 한편, 심야버스와 택시, 전세 버스 등을 준비하며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기상청 "강풍, 20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

한편, 제주도 모든 해상에 풍랑특보도 발효돼 해상 교통에도 큰 불편이 예상된다. 제주 전 해상에서 파도가 2~4m가량으로 높게 일어 항해나 조업에 나선 선박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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