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전교조, 국정 역사교과서 신청 학교 항의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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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 활용에 반대하는 교원·시민단체들이 경북 일부 학교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에 반발하고 있다. 학내 구성원과의 합의를 거치지 않은 채 역사왜곡 논란이 있는 교과서를 주교재로 선택했다는 이유다.

전교조 경북지부 경산지회 회원 10여 명은 16일 오전 10시 문명고를 항의 방문했다. 전교조 경산지회 관계자는 "김태동 교장은 '정식 절차대로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진행했고 경북교육청 지침도 따랐으니 문제가 없다' '국정 역사교과서 내용이 괜찮아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산지회는 항의 방문 직후 문명고 앞에서 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15일 경북도교육청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받은 결과 경북 사립학교 3곳이 신청서를 냈다. 영주 경북항공고, 경산 문명고, 구미 오상고다. 경북항공고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신청했다. 오상고도 일단 신청서부터 넣고 16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명고는 운영위원회를 열긴 했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교장이 중심이 된 일부 세력이 학교운영위를 개최해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급하게 신청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경북교육청의 지침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경북교육청이 '교원 80% 미만의 동의를 얻은 학교는 연구학교를 신청할 수 없다'는 당초 연구학교 신청 지침을 없애 신청을 유도했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성명을 통해 "현재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3개 학교에서도 교사들의 반대가 극심한 것을 확인하고 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교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심지어 학교운영위 논의도 거치지 않은 채 연구학교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등 교원·시민단체들은 앞으로 경북교육청과 연구학교 신청 학교를 잇따라 방문해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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