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놀거리볼거리] 아자! 아자! 4강 기원 윷놀이 어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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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을 하면 고속도로를 타고 다른 사람을 추월하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아 뒤로 미끄러지는 게 유일한 규칙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을 다시 보니 괜스레 가슴 한 구석이 씁쓸해집니다. 가장 착한 일은 간첩을 신고하는 것이었고 북한군을 총으로 쏘아 잡아도 고속도로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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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간첩을 숨겨주면 전체 100칸 중 54칸이나 미끄러져 내려가야 합니다. 어린아이들 놀이에까지 반공 이데올로기가 깊이 침투해 있던 거지요.

지난해 설 특집으로 '닭윷'을 선보여 폭발적(?) 인기를 모았던 week&이 올해는 추억의 뱀사다리 놀이를 다시 꺼내 봤습니다. 반공 이데올로기 대신 독일 월드컵에서의 '4강 신화' 재연을 염원하는 뜻에서 축구장으로 꾸몄습니다. 놀이판 위의 국가들은 본선에 진출한 31개국(한국 제외)입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순이지요. 가족들과 함께 월드컵 게임을 하면서 대한민국 축구팀이 이들을 하나 하나 무찌르고 4강을 넘어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자고요.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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