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었다하면 2베드룸 3000불 '훌쩍'

미주중앙

입력

"2000달러 대의 2베드룸 새 아파트는 없나요."

스튜디오도 2000달러 육박
높은 시세·비싸진 개발비용 탓
기존 아파트도 덩달아 높아져

LA한인타운 및 다운타운에 새로 건축된 아파트 렌트비가 2베드룸의 경우 웬만하면 3000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있어 세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본지가 아파트 렌트 전문 온라인업체인 아파트먼트닷컴 자료를 통해 LA한인타운 및 인근에 새롭게 오픈한 아파트 렌트비를 조사한 결과, 2베드룸 렌트비는 모두 월 3000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에는 심지어 5000달러를 넘어서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새 아파트는 스튜디오의 렌트비도 2000달러에 육박하며, 1베드룸은 2000달러 대에서 3000달러 대다. 수년 전만 해도 일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만 2베드룸 렌트비가 3000달러를 넘어서고 대부분은 럭셔리 아파트라도 2000달러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신규 아파트 렌트비는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새 아파트들의 렌트비가 높은 것은 최근 수년간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개발 비용 자체가 높아진 데다 시세 자체가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LA한인타운의 개발용 부지의 경우, 과거에는 스퀘어피트당 100~20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300달러에서 5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건축붐 영향으로 건축비도 높아졌다. 한 개발업체 대표는 "시세 자체도 높게 형성돼 있다. 지금은 임대 수요가 워낙 높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보다 굳이 렌트비를 낮출 이유가 없다. 다만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인센티브를 제시하거나 조금 깎아주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신규 아파트 렌트비가 이처럼 높게 형성되면서 기존 아파트 건물주들도 별다른 이유 없이 렌트비를 올리는 경우가 많아 전체 렌트비 인상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가와 베렌도에 오픈한 K2 아파트의 경우 400~500스퀘어피트 크기의 스튜디오 렌트비가 1800달러에서 2000달러 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으며, 520~900스퀘어피트 크기의 1베드룸은 2000~2650달러, 1000~1250스퀘어피트 크기의 2베드룸은 3100~3450달러 선이다.

<표 참조>

제이미슨 서비스가 오피스로 사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오픈한 6가와 노먼디 소재 더 애비 아파트는 545~760스퀘어피트 크기의 스튜디오가 1900~2200달러, 970~1070스퀘어피트 크기 2베드룸이 3250~3600달러에 리스팅돼 있다. 또한 올림픽길에 최근 오픈한 한 아파트도 1300스퀘어피트 크기의 2베드룸 아파트 렌트비가 3175~4950달러로 책정돼 있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는 더 비싸다. 윌셔와 버질 소재 3033윌셔는 스튜디오 렌트비가 무려 2375~3050달러이며, 1베드룸은 3100~4000달러, 2베드룸은 4225~5875달러 선이다. 역시 2베드룸 구조이지만 펜트하우스 유닛은 렌트비가 무려 7700~1만 달러 사이다.

이는 수년 전에 오픈한 아파트들의 2베드룸 렌트비가 현재도 2000달러 대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LA한인타운 최초의 럭셔리 아파트로 코리아타운플라자 인근에 오픈한 베르사이유 코리아타운의 경우 1베드룸(610~650sqft) 렌트비가 1900~2077달러이며, 2베드룸(950~1000sqft)은 2500~2600달러선이다. 윌셔버몬트 아파트도 스튜디오는 1800달러선, 1베드룸은 2100~2250달러, 2베드룸은 2750~2950달러에 렌트가 이뤄지고 있다.

LA한인타운의 이같은 렌트비 수준은 다운타운 및 라브리아 등 인근 지역과도 큰 차이가 없다.

윌셔와 라브리아 인근에 오픈한 윌셔라브리아 아파트는 스튜디오가 2115~2260달러에 리스팅돼 있으며, 1베드룸(600~900sqft)은 2400~3400달러, 2베드룸(1100~1500sqft)은 3100~5500달러에 렌트되고 있다. 윌셔와 110번 프리웨이 인근인 1111윌셔는 스튜디오 렌트비가 2000~2265달러, 1베드룸은 2030~2765달러, 2베드룸은 2900~3500달러 선이다.

이밖에 9가와 피게로아 소재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에이펙스(Apex) 더 원(the one)은 스튜디오(640~800sqft)는 2670~2920달러, 1베드룸(700~1160sqft) 2965~3340달러, 2베드룸(2000sqft) 6200달러에 리스팅돼 있다.

켈러윌리엄스의 허대영 에이전트는 "요즘 새로 지은 아파트 중 2베드룸을 2000달러 대에 렌트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며 "LA한인타운에 새로 생기는 아파트 렌트비가 이처럼 높게 형성되다 보니 한인들이 입주하기가 쉽지 않고 기존 아파트 렌트비도 높아진다. 어떻게 보면 한인들이 살기에는 점점 더 힘들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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