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클릭] 뉴욕 '빈대와의 전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게일 브루워 시의원이 발의한 이 조례안은 중고 매트리스를 빈대 창궐의 주범으로 지목해 매매를 아예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이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중고 매트리스를 사고팔다 발각되면 25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시 당국이 이같이 나선 이유는 2차 세계대전 이후 DDT 등 강력 살충제의 사용 등으로 사라졌던 빈대가 최근 시내 곳곳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해 말 낡은 주택은 물론 일부 병원 분만실과 학교, 심지어 고급 호텔에까지 빈대가 들끓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뉴욕의 한 해충 박멸업자는 "5년 전만 해도 거의 없었던 빈대를 없애 달라는 주문이 최근 급속히 늘어 지난 한 주간 125건이나 들어왔다"고 전했다. 곤충학자들은 빈대가 급속히 번진 가장 큰 이유로 이민자들을 통해 이 벌레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데도 환경과 건강 등의 문제로 강력 살충제의 사용이 금지됐다는 점을 든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