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소련벽 넘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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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4강고지가 눈앞에 보인다. 한국이 제4회 세계청소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난적 브라질을 1시간반만에 3-1로 격파, 2연승으로 A조 선두를 기록함으로써 4강진출이 유력해졌다. 한국이 넘어야할 마지막벽은 소련. 한국은 5일 소련전에서 완패하지 않는 한 예선을 통과, 준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소련은 언제나 상대하기 거북한 난적. 브라질보다 약세로 평가되어 한국이 현재의 기세를 살리면 승산이 충분하지만 과거 국제무대서의 콤플렉스 때문에 낙관할 수는 없다. 지난번 85년대회에서는 한국이 5위, 소련이 6위를 차지했었다.
한국은 평균신장 1m76cm로, 소련보다 5cm나 작다.
이창호 감독은『소련은 빠른 공격이 강점이고 중앙이동공격을 한국의 센터 남순옥이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우리의 컨디션이 최상이므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국은 3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속공등 다양한 작전으로 의외의 낙승을 거두었다.
한국의 고비는 3세트. 주포 지경희와 대각선을 이루는 왼쪽공격수가 약한 것이 한국의 헛점이었으나 문선희(한일합섬)가 이 공백을 잘 메워 주었다.
한국은 1세트에서 11-0까지 앞서면서 단13분만에 3점만을 내주고 기선을 잡았으나 2세트서는 14-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16-14로 역전.
3세트에서 한국은 1백69cm의 단신 박복례의 좌측돌파가 장신블로킹에 걸려 고전하다 문서희를 기용하면서 돌파구를 찾아 뒤집었다. 승세를 탄 하국은 유영미의 왼쪽강타와 남순옥의 서브득점 등으로 대세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소련(5일)에 이어 대만(8일)과 프랑스(9일)와의 예선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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