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으로 이송된 호랑이 '금강이' 폐사(+사진)

중앙일보

입력

 

백두산 호랑이를 보존하겠다며 산림청이 백두대간 방사장으로 이송했던 호랑이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옮겨졌던 백두산 호랑이 두 마리 가운데 금강이(11살·사진)가 이송 9일 만인 지난 3일 오후 4시30분쯤 폐사했다. 금강이는 이주 당일 대전동물원(오월드)에서 마취제를 맞고 250㎞ 가량을 이동해 봉화에 도착했다. 하지만 먹이를 보고도 냄새를 맡을 뿐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관계기관의 설명이다.

산림청이 경북대 수의대에 의뢰해 해부한 결과 금강이는 신부전증으로 신장기능이 손상됐고 합병증으로 폐사했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이와 관련, 지난 6년간 금강이를 돌봤던 대전동물원 측은 “이송을 앞두고도 특별한 징후가 없었다. 병이 들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금강이와 같은 날 포천국립수목원에서 백두대간으로 이송됐던 두만이(15살)는 별다른 이상 없이 적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만이와 금강이는 1994년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2011년 산림청이 중국에서 기증받은 호랑이다. 한편 호랑이 숲은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가장 넓은 곳(4.8ha)으로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만들어졌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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