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임원들 발로 뛰어야 불확실성 넘어설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일 그룹 임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현장 경영을 강조했다.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임원들에게 ‘현장 경영’을 당부했다.

항공 업계에서 갈수록 커지는 불확실성을 타개하려면 현장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진그룹 국내·외 임원 155명은 3~4일 경기도 용인 신갈연수원에서 2017년 임원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 주제는 ‘경영환경 급변에도 지속 이익실현 가능한 사업체질 구축’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조양호 회장은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을 견디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며 면역을 키우는 방법으로 현장 경영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현장 이해도가 높아지면 근본적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고, 점진적으로 변화의 동력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최근 독서 중인 ‘가장 추운 겨울밤(The Coldest Winter)’을 사례로 거론하기도 했다. 미국인 시선에서 바라본 6·25 전쟁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에서 “승승장구하던 미군이 압록강에서 패퇴한 이유는 자만심과 정보부족”이라고 진단하며 “현장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모인 대한한공 임원에게도 “시간이 날 때 마다 현장에 나가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서 이기주의 타파와 업무 효율성 제고도 강조했다. “내 업무와 타 부서의 업무를 구분하는 부서 이기주의 현상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하며 “타 부서 업무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단순히 경비 절감 측면이 아니라, 생산성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대한항공은 매년 초 임원 전원이 참석하는 임원 세미나를 개최해 전략을 모색한다. 올해는 연간 사업계획과 대내·외 경제전망, 항공사 정보기술(IT) 트렌드 등을 논의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