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의료' 의혹 김영재 원장 부인과 안종범 통화…"선물 덕에 와이프한테 점수 많이 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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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통화한 내용이 공개됐다. 김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선 진료하고, 그 대가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동행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 부부는 안 수석의 부인에게 명품 등을 선물해왔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SBS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남편인 김 원장과 2015년 3월 동행한 직후 안 전 수석과 통화했다.

박씨의 전화를 받은 안 전 수석이 먼저 “아이고 선물도 주시고. 와이프한테 점수 많이 땄는데 덕분에”라고 말하자 박씨는 “사모님 점수 딸 일이 (앞으로) 더 많다”고 말하며 저녁 식사 약속을 잡으려 시도했다. “신라호텔 중식당 보양식이 좋다”는 박씨의 제안에 안 전 수석은 “추석 직후 (대통령이) 순방을 가셔야 한다”고 말하며 곤란해 했지만 박씨가 재차 “추석 선물도 준비했는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추석) 지나도 받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씨는 김 원장과 함께 ‘보안손님’으로 청와대 출입을 해왔다. 김 원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를 몇회 정도 갔느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다섯번 전후로 갔다”고 증언했다. 그는 안 의원이 “누구와 갔느냐”고 묻자 “와이프와 갔다”고도 말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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