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반기문 개헌협의체, 정계 개편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노골적인 정략"

중앙일보

입력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추미애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를 공식 제안한 것에 대해  개헌을 정계 개편 도구로 활용하는 노골적인 정략의 산물 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를 공식 제안한 데 대해 “개헌을 정계 개편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노골적인 정략의 산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개헌은 이미 국회 개헌특위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대권욕을 위해서라면 국가 백년지대계인 개헌도 정략적으로 이용해야 하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몰이해한 나머지 정치 꼼수만 먼저 배우시려는것은 아닌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변질된건 반 전 총장의 초심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심기준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반 전 총장 제안에 대해 “본인 말처럼 대선이 3개월도 안남았다고 생각한다면 개헌은 국회 정당에 맡기고 본인은 국민이 보고 싶어하는 검증의 장으로 나오시라”며 “그것이 대권에 나오는 사람이 국민에 대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이 위안부 협정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란 반 전 총장 발언이나 귀국 후 이에 대한 대응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에서 개헌특위가 가동중인데 무슨 제안이었는지 저는 얼른 이해가 안간다”며 “지금 대선에 출마하시는 분들이 개헌을 가지고 자꾸 얘기하시는 것은 대선의 어떤 선거전략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