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교수된 조영태 “딸에 농업고 추천 ‘대박 날 것’…근거는 인구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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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태 교수(사진)가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 농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 공교육 정상화를 시작으로 대학입시제도까지 바꾸는 교육계 개혁 필요”

조 교수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변동을 통해 미래 변화 예측이 가능하다”며 “현재 우리나라 농촌지역에 살고 있는 인구가 15% 정도이며 실제로 농업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적어서 10년 뒤에는 농촌에 젊은 사람이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조 교수는 “제가 31세에 서울대 보건대학교 교수가 됐는데 그건 제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인구구조 덕분”이라며 “비슷한 이유로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둘째 딸에게도 농고에 가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농산업은 바이오ㆍ기계, 농유통 등이 다 포함되며 4차 산업혁명도 많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라며 “농업은 희소성의 가치도 크고 사회적 존경도 받을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 재직 중인 조 교수는 “저희 둘째가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 올라가는데, 얘가 20대 초반이 되면, 농촌 지역에 젊은 사람은 정말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농촌 지역의 인구구조를 지적했다.

한편 조 교수는 정부가 지난 10년간 약 15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실패한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도 내놨다. 그는 “지금 청년들에게 복지혜택을 늘려봐야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게 입증이 됐다”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선 공교육 정상화를 시작으로 대학입시제도까지 바꾸는 교육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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