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안세홍 사진전-겹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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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안세홍(33)씨는 지난 3년 동안 중국 전역을 뒤지고 다녔다. 2만3천㎞에 달하는 긴 여행에서 그가 찾은 것은 중국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눌러앉은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였다.

적군의 성노예가 되어 한 많은 삶을 보낸 할머니들 모습(사진)은 그대로 우리 현대사의 한 상징이었다. 19일까지 서울 관훈동 대안공간 풀에서 열리는 '안세홍 사진전-겹겹'은 중국에 남은 이들에 대한 현장기록이다.

"나라 없이 떠도는 할머니들의 비참한 실상은 과거의 삶을 그대로 연장시키고 있는 듯했다"는 안씨의 증언은 찡하다. 쪼글쪼글한 주름처럼 그들 마음 속에 겹겹이 쌓인 슬픔과 분노는 우리의 미래를 성찰하게 만든다. 02-735-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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