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때문에 못 앉을까봐…" 홀로 광화문 광장 치운 시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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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페이스북]

[사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페이스북]

함박눈이 내리는 맹추위 속에서 열린 13번째 주말 촛불집회를 원활히 진행시키기 위한 한 시민의 노력이 눈길을 모은다.

전국 2300여개 단체가 모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른 아침 이 넓은 광화문 북광장의 눈을 혼자 치우고 있는 분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사진을 21일 공개했다.

페이지 측에 따르면 그는 "많은 분이 와 앉아야 하는데 눈이 있어 차가워 못 앉을까봐 광장을 홀로 치운다"고 답했다.

페이스북 지기(페이스북 관리자)는 "지금의 나라는 엉망진창이지만 우리 국민은 정말로 위대하다"며 "그걸 본 무대 스태프와 광화문 관리하는 분들이 눈을 치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눈발이 날리는 영하의 한파 속에서도 광화문 광장에는 지난 12차 촛불집회보다 많은 32만명(주최 측 추산)이 집결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맞불 집회도 주최 측 추산 15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탄핵 심판이 여론 재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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