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반기문 동생 체포 요청…250만달러 뇌물공여 혐의

중앙일보

입력

 

미국 검찰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동생에 대한 체포를 한국 정보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측 "친인척 문제로 심려끼쳐 송구"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미 법무부가 반 전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를 체포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구체적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공소장에 따르면 반기상씨는 아들 반주현씨와 함께 지난 10일 미국 뉴욕 맨하튼 연방법원에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해외부패방지법 위반)로 기소됐다. 반씨는 건설업체 경남기업의 고위급 인원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8억달러(약 9400억원) 규모의 건물 판매 과정에서 범법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남기업 소유의 주상복합건물 판매와 관련해 중동의 한 관리에게 250만달러(약 29억원)의 뇌물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검찰은 보고 있다. 이중 선금 50만달러(약 5억8000만원)는 지난 2014년 4월 한국에서 뉴욕에 있는 은행계좌로 송금됐다.

이에 대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측은 이날 “친인척 문제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반 전 총장측은 “이 사건에 대해 전혀 아는바 없으나 보도된대로 한-미 법무당국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면, 엄정하고 투명하게 절차가 진행돼 국민의 궁금증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해소되길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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