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24일 원내대표 경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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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4일 치러질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섣불리 경선 결과를 예단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정동영계와 중도 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김한길 의원과 김근태계.중진.친노그룹이 미는 배기선 의원의 경쟁이 막판까지 치열하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2004년 5월 펼쳐졌던 '천정배-이해찬' 대결 이후 최대 빅 매치로 꼽힌다. 당시 천정배 현 법무부 장관이 이해찬 총리를 6표 차로 눌렀다. 이번에도 승부는 불과 몇 표 차이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경선은 정동영-김근태 고문이 당권을 놓고 벌일 전당대회의 예비전 성격도 띠고 있다. 김한길-배기선 후보의 지지층이 정동영-김근태 후보와 대체로 겹치기 때문이다.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 후보는 23일 이미 상당수 소속 의원과 1대 1 접촉을 끝내고, 표 굳히기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발 주자인 배 후보도 대면 접촉을 넓히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표밭 다지기에 주력했다.

당내에선 기획통인 김 후보를 '지장'에, 인화에 뛰어난 배 후보를 '덕장'에 비유한다. 김 후보 측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엔 지혜가 강조돼야 한다"며 '능력 있는 여당론'을 펼치고 있다. 반면 배 후보 측은 "범여권 통합엔 우리가 적임"이라며 "당내 소통, 당.정.청 소통, 여야 소통 등 3통(通)을 이루겠다"고 주장한다. 원내대표 후보는 당규에 따라 재적의원 144명의 과반인 73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엔 2차 투표에서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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