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분규 정부서 수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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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욕=연합】뉴욕 타임즈를 비롯, 월스트리트저널·크리스천 사이언스모니터등 미국의 유력지들은 19일 현대그룹 울산공장의 노사분규타결을 일제히 주요뉴스로 상세히 소개하면서 지난달말 노동자파업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노사분규수습에 직접 나섰다고 보도했다.
타임즈와 모니터지는 현대그룹 울산공장의 노동쟁의를 사진을 곁들여 제1면과 국제뉴스면의 머리기사로 각각 게재했고 저널지도 국제뉴스란의 주요기사로 다루었다.
뉴욕타임즈는 이같은 현대노사분규 중재노력은『과거의 노사분규에서 경영주를 두둔해온 정부입장의 극적 전환을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이번 노사대결은 정부의 새로운 민주주의공약을 시험하는 가장 혹독한 시금석의 하나가 되고있다』면서 『정부는 현대노사분규의 중재에 나섬으로써 금년말로 예정된 지난 71년이후의 첫대통령직선을 앞두고 친경영주 이미지를 바꾸려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월 스트리트 저널은 노동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정부의 현대노사분규개입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정주영회장등 현대경영진에 대한 정부의 새로운 강경입장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S·모니터지도 근로자들의 전례없는 호전성과시가 정부로 하여금 중립입장을 포기하고 분규타결에 개입하도록 만든 것이 분명하다면서『대통령선거가 금년말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정치적 고려가 이번 결정에서 한몫을 한 것이 분명하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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