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세」와 일체 손 안잡겠다"|현대중공업 노사대표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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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과 정몽준현대중공업사장, 이형건 현대중공업 자유민주노조조합장은 19일 하오 서울계동 현대사옥에서 노사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앞으로 기존 노조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정사장=기존노조는 합법성은 있으나 대표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자유민주노조의 대표성을 인정한만큼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자유민주노조가 정식노조로 결성되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
▲이조합장=기존노조 발기인51명 가운데 20명이 한부서 사람이다. 앞으로 기존노조임원 불신임안을 통과시킨후 임시총회를 열어 대의원을 다시 뽑도록 하겠다.
▲정명예회장=현행노동법이 30명만 있으면 노조를 결성할수 있도록 되어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기존노조가 근로자를 대표하지 못하고 있는만큼 관할 행정당국인 울산시에서도 기존노조가 임시총회를 열어 대의원선거를 새로 하도록 종용할 것이고 곧 대의원선거가 열릴수 있을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현 자유민주노조측의 대표성은 합법성을 부여받게될 것이다. 앞으로 임금협상등 모든 문제는 자유민주노조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극적으로 타결된 배경은 무엇인가.
▲정명예회장=자유민주노조사람들이 대부분 20대 나이로 입사한지도 얼마 안되는 것으로 알아 전체근로자대표로서 법적으로 뿐만아니라 경력상으로도 부족한게 아니냐는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알고보니 대부분 경력이 5년이상 되고 근로자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들과 대화하기로 마음먹게된 것이다.
-외부세력과 일체 결탁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동안은 외부세력의 개입이 있었다는 뜻인가.
▲이조합장=앞으로 임금협상등도 정사장과 협의해나갈 생각이며 노조협의회를 통한 단체협상에는 임하지 않을 생각이다. 앞으로 노조협의회는 그룹차원의 친목이나 유대강화문제 등을 논의하는 기구로만 남을 것이다. <배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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