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손충당금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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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카드와 가계대출 부실, SK글로벌 사태로 인해 은행들의 상반기 대손충당금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국내 은행의 금융채 발행 추세는 1분기에 비해 2분기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상반기 전체 여신에 대한 충당금(금융회사가 떼일 경우에 대비해 쌓아 두는 돈)이 1조8천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천8백91억원)의 3배로 늘었다. 국민은행은 대규모 충당금 부담 때문에 올 상반기에는 적자(4백7억원)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 8천8백5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으나 올해는 40%가 많은 1조2천3백48억원을 적립했다. 조흥은행은 상반기에 1조1천8백15억원을 적립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가 늘어 4천1백93억원의 큰 손실을 봤다.

이 밖에 외환은행과 한미은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충당금이 각각 28%와 30% 늘었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카드가 분사해 부담이 줄어든 우리은행만이 지난해(6천56억원)보다 21%가 줄어든 4천7백48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실제 부실보다 충당금을 넉넉하게 쌓았기 때문에 향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금융채 발행 잔액은 1백9조8천억원으로, 3월 말보다 2조4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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