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강사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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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수요?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4~5만명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대표강사로 유명한 김찬휘 원장은 이른바 잘 나가는 '대치동 1타 강사'다. 인터넷 티치미(www.teachme.co.kr)사이트를 통한 '무료강의'로 인기를 끌기도 했던 김 원장을 만나 영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았다.

Q. 영어를 잘 하려면?
A.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명제가 있다. 바로 '영어는 언어', 즉 우리말과 똑같은 언어라는 사실이다. 한가지 비법만 잘 연마하면 영어를 단시일 내에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또 믿는데, 이런 것은 없다. 아이가 우리말을 배울 때처럼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다.

Q. 고등학생들의 학년별 영어 공부법을 정리해 본다면?
A. 입시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 1년 내지 2년 앞서가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1 때부터 꾸준히 수능 기출문제나 교육과정 평가원 모의고사, 즉 고3 수준의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내가 도달해야 할 목표로부터 얼마나 모자라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이 말이 수능 위주로 학습하라는 뜻은 아니다. 듣기는 Voice of America⇒PBS News⇒AP News 순서로 수준을 높여 가야 한다. 문법은 고1 때 이론을 확실히 다져야 한다. 성문종합영어나 맨투맨 류의 일본식, 국적 불명의 문법 학습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현대 미국어의 어법에 맞는 올바른 교재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2가 되면 고1 때 학습한 이론을 복습하면서 문제풀이를 함께 해야 한다. 문법은 단지 문법 문제를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난이도 독해와 어법에 맞는 작문에 필수 요소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Q. 2008학년도 입시 영어에 대한 전망은?
A. 통합논술에서는 영어 지문을 출제할 수 없고, 해답을 영어로 서술하는 문제가 나올 가능성도 거의 없다. 하지만 구술, 즉 심층면접에서는 영어 시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영어는 등급제로 바뀌는 만큼, 올해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다만 올해 쉬웠던 듣기부문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Q.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A. 3~4년전쯤 내 문법 강좌를 수강한 여학생이다. 항상 녹음을 하고, 그 녹음 테이프를 집에 가져가서 반드시 다시 복습한 뒤 다음 시간에는 궁금한 사항을 질문했다. 고3 때는 식사시간을 절약하려고 독서실에서 떡을 먹으면서 공부했기에 친구들이 '떡순이"라고 불렀다. 나는 지금도 이 학생 얘기를 제자들에게 한다. 그 집요함과 철저함을 배우라고 말이다. 공부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머리도 중요하지만 '엉덩이'로 공부하는 것임을 잊어선 안된다.

(강의문의: 02-562-0620)

김찬휘 원장 약력 : 서울대 졸, 깊은생각 ERS어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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