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생활 직접 체험해 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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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 생활 직접 경험하세요.'

도시 빈민들의 대표적 주거 형태인 쪽방이 서울역 광장에 세워졌다.

빈곤해결을 위한 사회연대, 노숙인 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 등 8개 시민단체는 빈곤 계층의 주거문제를 알리기 위해 20일까지 서울역 광장에서 쪽방 전시회를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나무와 합판 등으로 세워진 쪽방 건물은 실제처럼 한 층에 4개씩 2층 규모로, 공동 화장실과 세면대도 갖추고 있다. 각 쪽방의 크기는 가로 1.2m, 세로 1.8m, 높이 1.7m로 성인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공간이다.

18일 오후 1시부터는 대학생 70여명이 참가해 쪽방 건물에 벽지와 장판을 도배하는 빈민활동 '주거 난장'이 열리고, 일부 참가자들은 18일과 19일 쪽방에서 숙식하며 빈민 생활을 직접 경험할 예정이다.

빈곤해결을 위한 사회연대 유의선 사무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도시 빈민들이 얼마나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하는지 알리고, 주거권도 시민의 정당한 권리라는 인식이 퍼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17일 오전부터 시민단체 관계자와 대학생 등 30여명이 쪽방 건물을 세우기 시작하자 철도공사측에서 "협의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제지해 3시간 가량 마찰이 빚어졌으나, 전시 기간을 하루 줄이는 것으로 양측의 합의가 이뤄졌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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