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반 전 총장, 국민의당 정체성 인정하면 입당·경선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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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사진)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9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정치적 입장을 정리해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인정하면 당에 들어와 경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충북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와도 공유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또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키워놓으면 승리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거론되고 있는 '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은 자신이 말할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2일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옆자리에 앉은 안철수(왼쪽)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사진 중앙포토]

지난해 12월 12일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옆자리에 앉은 안철수(왼쪽)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사진 중앙포토]

그러나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이날 충청북도당 2017 당원 대표자대회에 참석한 안 전 대표는 취재진들에게 "시대 정신이 정권교체인데, 정권교체 주자는 박근혜 정부나 부패 기득권층과의 연관성이 없고 개혁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반 전 총장이 이 조건에 맞는지 의문"이라며 "박근혜 정부와의 연관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기득권층과의 연관성이 있는지와 개혁적인지에 대해선 밝혀진 바 없지만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기문 전 총장의 고향 음성과 충주지역 민간단체들은 오는 14~15일 귀향 환영행사를 열 계회이다. 이날 행사가 사실상 반 전 총장의 대선 출정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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