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보유액 세계 1위 '시간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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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이 올 상반기 중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은 외환보유액을 2089억 달러(약 210조 원)나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액수는 8189억 달러로 불어났다고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이 16일 발표했다. 일본과의 차이가 300억 달러 미만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래픽 참조>

AP통신은 16일 "이런 추세라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올해 1조 달러를 넘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1980년대 이후 부동의 세계1위를 지켜왔던 일본을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위안화 가치를 2.1% 올렸으나 미국.일본 등은 "그것으론 안 된다"며 추가 절상을 요구해 왔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도 늘어났다. 중국 정부가 달러화 자산을 매각할 경우 미 달러화의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외환보유액 중 약 4분의 3을 미 재무부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다. 외환보유액이 급증하면서 주식.부동산 시장의 거품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기업들의 해외 투자 요건을 완화하고 해외 유전.가스전 지분 매입, 해외여행 확대 같은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외환보유액을 9500억 달러 이하로 관리한다는 내부 목표도 세웠다고 한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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